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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만세보’ 논설 자료집 외

입력 : 2020-10-17 03:00:00 수정 : 2020-10-16 18: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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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보’ 논설 자료집(손동호, 소명출판, 3만9000원)=‘만세보’(萬歲報)는 천도교주 손병희가 발의해 1906년 6월 17일부터 1907년 6월 29일까지 총 293호를 발간한 일간지다. 천도교 지도부는 조선의 국운이 쇠하게 된 원인을 낮은 국민의식에 있다고 보고, 교육을 통한 국민의식의 고양이 국권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라며 만세보를 발행했다. 만세보는 계몽의식을 함양하고, 근대 문명국가를 건설하는 데 목적을 두고 기사를 활용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기사가 논설이었다. 만세보 논설 자료집은 만세보의 논설을 모아 엮은 책이다. 해제 부분에 창간 배경, 발간 사항, 편집 체계, 논설에 드러난 현실 인식 등을 정리했다. 또 수록된 자료들은 원문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문단 구분은 원문을 따랐고, 획을 간단하게 하거나 새로 만든 한자인 속자(俗字)와 고자(古字)도 원문대로 표기했다.

날마다 고독한 날(정수윤, 정은문고, 1만6800원)=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인 저자 특유의 깊이 있는 사유와 감성으로 일본 고유의 시 ‘와카’(和歌) 65편을 골라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낸 뒤 주제별로 자기 생각을 덧붙인 산문집이다. 와카의 음수율은 부드럽게 암송하기 쉬운 5·7·5·7·7 서른한 자를 기본으로 한다. 서른한 자의 언어 조합에 나의 마음과 나를 둘러싼 세상을 담았다. 원어의 느낌을 접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일본어 원문도 함께 실었다. 저자는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번역가가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번역가란 어떤 사람인가 솔직하고 친절하게 들려준다. 한국어 개인교습으로 생활비를 벌면서 유학하는 동안 겪은 일본인과 일본 문화에 대한 느낌도 전한다.

안다르, 디테일을 입다(신애련, 중앙북스, 1만6000원)=평범한 요가 강사에서 국내 애슬레저(Athleisure) 시장을 선도하는 ‘안다르’의 CEO가 된 저자의 창업 스토리다. 안다르는 연평균 3배의 매출 증가를 거듭해 지난해에만 매출 721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업 5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바라본다. 90년대생으로 2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한 저자는 전 재산 2000만원으로 원단을 산 후 봉제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요가복을 만들었다. 패션도 경영도 전혀 몰랐던 아마추어의 단점이 고정관념이 없다는 강점으로 변화했다. 안다르의 성공 비결과 영업 비결과 함께 제품력을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이야기, 모두가 편한 옷을 꿈꾸는 이야기,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고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 이야기 등을 담았다. 세상의 기준에 무작정 맞추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대로 도전해 보자고 격려한다.

응답하는 힘(우카이 사토시, 박성관, 글항아리, 2만원)=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히토쓰바시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 특임교수인 저자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쓴 글들을 묶은 책이다. 책은 전쟁의 그림자가 세상을 뒤엎고 상처가 널리 퍼져있는 현재에 ‘타자’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표현이 가능한지 묻는다. 테러리즘과 역사 수정주의에 맞서는 현재에 대한 문제의식과 비판적 사고가 담겼다. 일본과 유럽 등에서 ‘타자’로서 소외되고 배제된 이들의 호소를 정면에서 응시하고자 하는 의지도 엿보인다.

몽유록(박상준, 조계종출판사, 2만원)=동국대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역경 작업에 힘을 쏟았던 진효 박상준 선생 유고집이다. 1961년생인 그는 평생 빈곤과 병고에 시달렸으나 부처님 가르침을 향한 발걸음은 주저하는 법이 없었다고 그의 지인들은 전한다. 동국대 역경원에서 한글대장경 역경위원 등으로 일하다 퇴사한 뒤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병환에 세상을 떴다. 저자가 생전 기고했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금강경을 비롯해 노자, 대학, 맹자 등 그가 길어 올린 고전 속 값진 구절에서 삶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박경미, 한티재, 1만6000원)=성서학자가 성소수자 문제에 관해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말한다. 성서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문자주의적 성서 해석에 매여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배제하는 국내 주류 개신교단과 극우 개신교인들의 행태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 책임감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소수자와 관련한 성구와 그 의미에 대해 비판적 해석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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