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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배터리셀 제조 불량” 국토부 추정에…현대차 ‘침묵’·LG화학 “‘아이오닉’에도 사용” 반박

입력 : 2020-10-09 14:50:17 수정 : 2020-10-09 16: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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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화재 원인 놓고 현대차 공식적인 언급 삼가는 모습 / 국토교통부-LG화학 대립각 세우는 양상
대구 달성군 유가읍 소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소된 전기자동차 ‘코나’의 모습. 대구=뉴스1

 

현대자동차가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EV) ‘코나’를 상대로 자발적인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했지만, 화재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9일 전기차 및 2차 전지 업계에 따르면 코나의 화재 원인과 관련해 현대차는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이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현대차의 리콜 결정을 알리면서 화재 원인과 관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 불량’의 내용에 대해서는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됐다”고 부연했다.

 

국토부는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모호한 표현을 썼지만, 화재의 원인을 두고 배터리셀의 품질 불량을 지목한 셈이다.

 

코나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토부 발표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LG화학이 코나에 공급한 배터리셀은 현대차의 전기 버스와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에도 똑같이 사용되지만, 화재는 유독 코나에서만 집중 발생하고 있다.

 

2018년 코나 EV가 출시된 뒤 현재까지 알려진 화재 사고는 해외를 포함해 모두 13건이다. 최근에는 지난 4일 대구 달성군 소재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소된 바 있다.

 

LG화학은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배터리셀의 제조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인한 분리막 손상이 아닌, 배터리셀을 사용해 각 차량 모델에 맞게 제작하는 ‘배터리팩’과 ‘어셈블리’ 제조 과정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나는 배터리셀을 57~60개 모아 만든 배터리팩으로 사용한다. 어셈블리는 이 같은 배터리팩 5개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냉각 시스템을 더한 고전압 시스템이다. 배터리셀은 LG화학이 생산하지만, 팩과 어셈블리는 현대모비스가 지분 51%, LG화학이 지분 49%를 보유한 합작사 HL그린파워가 생산한다.

 

한편 현대차는 2017년 9월29일부터 지난 3월13일까지 제작된 코나 2만5564대를 싱대로 오는 16일부터 리콜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점검 후 배터리 교체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리콜된 차량에 대해 BMS를 업데이트 한 후 점검한 결과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할 계획이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업데이트 된 BMS의 상시 모니터링에서 추가 이상 변화가 감지되면 충전중지와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제한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이번 현대차의 자발적 리콜과 별개로 화재 재현시험 등 현재 진행 중인 결함조사를 통해 제작사가 제시한 원인과 리콜 계획의 적정성을 검증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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