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를 맞아 사람이 북적이는 고향 대신 고즈넉한 경북의 야경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경북도가 꼽은 4개 권역으로 나뉜 야간 관광 명소 52곳. 달밤트레킹과 밤하늘 감상, 백등체험, 인문학콘서트, 미션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부대행사는 운영 상황이 바뀔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자.
◆시원한 바닷길 따라 ‘동해안권’
경주의 대표 관광지는 동궁과 월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옛 이름인 안압지가 아직은 더 익숙한 곳으로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올해 ‘야간 관광 100선’ 중 하나다. 조명을 밝힌 동궁과 월지는 낮보다 더 아름답다. 신라 왕실의 별궁으로 달이 비친 연못이 운치를 더한다. 이 밖에도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과 영덕 죽도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축산항, 울진 왕피천 은어다리 등도 가볼 만하다.
◆선비 정신 깃든 유교의 본향 ‘북부권’
어둠이 내려앉은 안동 월영교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안동호 보조호수 물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넋을 빼놓는다. 군데군데 마련된 포토존에서 남길 수 있는 인생 사진은 덤이다. 문경 오미자 테마터널에선 다양한 벽화와 컬러풀한 조명을 즐길 수 있다. 오미자로 만든 와인부터 과자, 청, 빵 등 매력적인 음식도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영주 삼판서고택, 영양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봉화 축서사 노을 명소도 빼놓을 수 없다.
◆야경 즐기기에 으뜸인 ‘중서부권’
영천 보현산 천문대는 ‘별이 쏟아진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장소다.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서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구미 갈뫼루는 일몰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해가 내려앉고 달이 뜬 시가지는 옹기종기 모인 집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꽤 근사하다. 김천 사명대사공원 평화의 탑과 상주 경천섬, 의성 조문국 사적지 노을, 청송 소헌공원 등도 추천한다.
◆편리한 교통 ‘대구근교권’
밤 거미가 내려앉은 성주 성주읍성은 산책하기 좋다.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성밖숲은 커피 한 잔을 들고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군위 화산마을, 칠곡 동명지 수변생태공원, 청도 와인터널,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도 야경명소로 유명하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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