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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의 자존심… 방탄소년단(BTS)·환불원정대의 촬영 문의 거절한 을지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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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16 18:03:37 수정 : 2020-09-16 18: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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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인기 예능 프로그램 ‘환불원정대’의 촬영장소 섭외 문의를 모두 거절한 곳이 있어 화제다. 서울 을지로 3가에 있는 ‘을지다방’이 주인공이다.

 

16일 스포츠경향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을지다방 측은 최근 방탄소년단이 관련된 촬영 요청을 거절했다. 을지다방 관계자는 “을지다방도 꽤나 유명한 곳이라 낮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며 “단골손님을 불편하게 할 수 없어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또 MBC 에능 프로그램 ‘환불원정대’ 제작진 측에서도 두 차례 장소 대여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불원정대’의 매니저로 출연 중인 유재석의 아지트가 을지다방의 분위기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을지다방 측은 방탄소년단 때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거절했다.

 

1985년 문을 연 을지다방은 서울 중구 공구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가게 안을 가득 메운 주황색 가죽 소파 등 투박하면서도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오래된 다방이다.

 

몇 년 전부터 을지로 3가 일대는 이른바 ‘힙지로’로 불리며 젊은 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을지다방 같은 이른바 노포(老鋪)들이 많은 특유의 동네 분위기에,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문화공간이 하나둘씩 더해지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향취를 자아내고 있는 것.

 

‘힙지로’는 ‘힙(hip)하다’와 ‘을지로’가 합쳐져 생긴 단어다. ‘힙하다’는 말은 유행 같은 대중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 등을 지킨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이에 따르면 을지다방이 가게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거절한 것은 말 그대로 ‘힙지로’다운 태도인 셈이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이 지역이 유튜버들의 촬영 명소로 알려진 것도 을지다방 관계자에게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며 “을지다방 계단 입구에는 ‘허락 없이 촬영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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