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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학자 “후회하지 않으려고…코로나19, 우한연구소 발원 증거 곧 공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9-14 10:01:09 수정 : 2020-09-14 1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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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이후 신변 위협 느껴 지난 4월 美도피
홍콩대 옌리멍 박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토크쇼 ‘루즈 위민’과 인터뷰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콩 출신 면역학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연구소에서 시작됐다며 조만간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며 9개월 넘게 피해가 지속하는 가운데 해당 증거가 공개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홍콩대 공중보건대에서 바이러스학과 면역학을 전공한 옌리멍 박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매체 ITV 토크쇼 ‘루즈우먼’에 출연해 “바이러스가 우한의 수산물시장이 아닌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폭로 증거를 언제 공개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옌 박사는 “유전자 염기서열은 인간의 지문과 같이 식별이 가능하다”며 “유전자 염기서열 등을 바탕으로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담은 보고서는 생물학적 지식이 없을지라도 읽어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중국의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인지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 박사는 우한연구소 발원설 증거에 대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현지 의사들로부터 얻었다”고 털어놨다. 홍콩대에 재직하며 코로나19 사태 초기 연구를 수행했던 옌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감염 가능성을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기 최소 3주 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 본토에 있는 동료 학자와 접촉해 사람간 감염 사례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유행병이 될 것”이라고 대학연구소 책임자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당했다고도 주장했다. 폭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옌 박사는 지난 4월 홍콩을 떠나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EPA연합뉴스

옌 박사는 “바이러스 기원을 알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을 극복할 수 없고, 이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폭로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어떤 지연이나 은폐도 없었다”면서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마자 즉각 확산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옌 박사가 몸담았던 홍콩대 측도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주요 사실과 옌 박사의 주장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그가 밝힌 입장은 소문과 같고,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 가운데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주장하는 옌 박사가 과학적 증거를 내놓는다면 잠잠했던 코로나19 기원 논쟁은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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