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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3년 더 산업은행 이끈다

입력 : 2020-09-10 19:59:05 수정 : 2020-09-10 19: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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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사태 속 정책금융 연속성 고려
아시아나 M&A·뉴딜펀드 등 현안 산더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다고 10일 산업은행이 밝혔다.

2017년 9월 취임해 3년 임기를 꽉 채운 이 회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연임이 공식 확정돼 3년 더 산은을 지휘하게 됐다. 산업은행장이 연임한 것은 26년 만에 처음이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본인은 퇴임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9월 초까지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충분히 피곤하다.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스트레스받는다. 더 이상의 미련도 없고 그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퇴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설이 굳어졌다. 코로나19 대응, 기업 매각 및 구조조정,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최근엔 한국형 뉴딜사업까지 산은이 중책을 맡고 있어 수장을 교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그간 한국GM·금호타이어·STX조선해양·동부제철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었고 2018년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성장지원펀드를 출범시켰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정부·한국은행과 손잡고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했다.

이 회장이 청와대와 금융위의 연임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이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1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시아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산은 등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후 재매각하는 방향의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 매각작업도 남아 있다.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및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 등도 추진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형 뉴딜펀드’의 실무도 주관해야 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이 회장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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