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의 일본 ‘일련정종’(일본 불교) 포교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9일 해당 포교소에서 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이 포교소 법회 참석자 등 관련자 30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5명, 음성 196명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4478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 8월29일~9월1일 사이 서울포교소 법회 등 참석자 316명에 대해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현재까지 30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의 집단감염은 포교소 내 환기 미흡 등이 집단감염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역학조사에서 포교소 내부 냉방 중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하게 하루 4차례 법회를 진행한 것도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회 외 모임 여부 등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며 “밀접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 모임 등 각종 소모임은 자제해 주길 거듭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교계에 따르면 일련정종은 일본의 일련종(니치렌) 계열의 한 종파다. 국내에는 4~5개의 관련 단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허가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단협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일련정종은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로 활동해오고 있다”며 “일련정종은 본회에 가입하지 않은 종교단체로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합리화 등 한국불교계 및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은 단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불교계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제시한 전국 2단계와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를 준수해 전국의 사찰에서 모든 법회와 집단행사를 자제해 오고 있다”며 “일련정종의 서울포교당에서는 많은 인원이 모이는 법회를 진행했고, 확진자가 발생해 한국 불교계의 노력을 훼손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는 교회 이외의 종교시설에서 종교활동 금지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현재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의견을 교환했다.
박 국장은 “대부분의 종단에서 자체적으로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며 “환자가 발생한 곳에서 위험도 평가 결과를 보고 난 뒤 방역 조치를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