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4∼20일 ‘2020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자연의 숨겨진 공간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일대 등에서 개최된다.
문화재청은 “7~8월에 사전신청을 통해 550명을 선발해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를 꾸렸다”며 “2박 3일 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순례하게 되는 ‘숨길 순례단’,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의 흔적을 따라 20㎞ 구간을 탐사하는 ‘불의 숨길’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별 탐험대 프로그램은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협곡길, 벵뒤굴, 만장굴(사진)과 김녕굴의 비공개 구간을 전문가 안내로 탐험하는 일정이다. 안전을 위해 시간별 탐험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는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만장굴의 공개구간과 비공개구간을 함께 탐사할 수 있으며, 탐험 전에 별도로 사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2박3일 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제주의 자연유산을 체험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숨길 순례단’은 2차례에 걸쳐 각 30명씩의 사전 공모를 통해 순례단을 모집한다. 1차 순례는 4~6일, 2차 순례는 19~21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밖에 불의 숨길 코스 일대와 만장굴에서는 예술작품과 협업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가 열리고, 대담 프로그램인 ‘가치 나눔 공감’ 등도 진행된다.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낸 동굴과 지질학적 가치들이 담긴 20㎞ 구간을 3개의 길(용암의 길, 동굴의 길, 돌과 새 생명의 길)로 나누어 초청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는 만장굴에 사람의 빛과 소리로 다양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예술프로그램으로 ‘제주큰굿, 해녀노래’ 등 제주도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을 즐기며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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