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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윤석열과 밥 먹고 문재인·조국과 싸우고 있다고 말해”

입력 : 2020-08-27 14:50:32 수정 : 2020-08-27 14: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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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최 전 총장 조카에 “위증 안 돼” 경고하기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조 전 장관 측에 불리한 발언 등을 했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과 밥 먹었고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는 27일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최 전 총장 조카인 이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동양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이씨는 2017년 7월 동양대로부터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고, 이후 최 전 총장과 사이가 나빠졌다고 언급했다. 이씨가 최 전 총장의 조카임에도 그에게 부정적인 증언을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최 전 총장으로부터 지난해 8~9월 ‘내가 윤석열과 밥도 먹었고,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해 싸우고 있다. 그러니 깝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나”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는 검찰이 조 전 장관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때이다.

 

또 변호인의 “최 전 총장이 ‘조국이 법무부 장관 하면 절대 안 된다. 너도 구속시켜 버리겠다’고 했나”는 질문에도, 이씨는 “그렇다”고 말했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그러면서 변호인이 “최 전 총장이 ‘지역 깡패를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적 있나’고 묻자, 이씨는 “저만 협박한 게 아니고, 저희 형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깽판도 치고 그랬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야당 쪽 정치인으로 활동할 계획까지 있었다고 했다.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예정이었고, 이는 경북 영주 지역에서는 다 아는 얘기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법정 출석 전인 지난 24일 오전 9시13분쯤 최 전 총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정 교수가 너를 모함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씨는 자신이 동양대 식당을 운영할 당시 정 교수 딸 조모씨가 방문한 것을 봤고, 안부 인사도 나누며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조씨가 원어민 교사랑 방문하는 것을 목격했고, 정 교수 아들 조모씨 역시 본 적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씨가 일부 증언에 대해 불명확한 답을 반복하자 재판부는 “위증죄 경고를 한다”면서 “본인의 기억과 다른 면이라고 생각하면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최 전 총장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딸 조모씨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이 일자 언론에 “조씨에게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고 일이 터진 후 정 교수가 내게 전화해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 부탁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올해 3월 정경심 교수의 사문서위조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선 ‘딸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달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탁을 받았다며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위축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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