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북한 황해도 인근 연안에 상륙해 이튿날 오전 9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소멸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오는 가운데 앱스토어에서 날씨 애플리케이션 인기 차트 1위를 달리는 체코의 기상 앱 윈디는 이와 다른 경로로 예측해 그 결과를 두고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한 이례적인 장마로 앞서 오보를 낸 기상청을 불신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해외에세 제공하는 국내 날씨 정보를 알아보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등장했고, 윈디는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명성을 키워왔다.
유럽연합(EU)의 기상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예보하는 윈디는 바비의 경로를 두고 황해도가 아닌 중국 단둥시 부근으로 오는 27일 상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윈디에서 내다본 태풍의 경로는 기상청보다 서쪽으로 더 치우쳐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인 ‘킴’과 영국의 ‘유엠’을 혼합해 사용한다.
지난 장마철에는 기상망명족이 윈디를 비롯한 영국 공영방송 BBC, 미국 기상업체 아큐웨더, 노르웨이 기상청 등 외국에서 제공하는 한국 날씨 정보를 더 신뢰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바비의 경로를 두고는 미국과 일본도 우리 기사청과 예측을 같이해 이번에는 판정승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MBN에 따르면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기상 선진국으로 알려진 체코나 노르웨이에서 활용하는 자료를 모두 참고한다”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윈디를 내려받은 김모씨는 앱 리뷰에 “현존하는 앱 중 윈디가 가장 정확한 것 같다”며 “특히 바람은 윈디에서 확인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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