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를 따라 북상하던 제8호 태풍 ‘바비’가 점점 세력을 키우면서 피해가 우려됐던 부산지방은 태풍이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날 발효됐던 태풍 예비특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당초 제주도를 거쳐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남을 비롯한 호남과 영남 남해안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예상됐으나, 태풍이 진로를 바꾸면서 일단 바람의 영향권에선 벗어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선 벗어났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부산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이날 오후 11시쯤 부산지역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고, 최고 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저지대 침수피해와 옥외 간판 등 부착물이 바람에 날릴 가능성이 크고, 토사 유출과 축대 붕괴 등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달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우려되는 데다, 해안가는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어 건물이나 도로를 덮칠 것으로 보여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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