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ANS 해나(맨 아래 사진·본명 전은비)가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인 가운데 ANS 멤버들이 소속사의 만행을 폭로했다.
ANS 멤버 리나(본명 오세진), 담이(홍다영), 제이(이예지), 비안(유지원), 라온(이서영), 달린(이소현), 로연(전현주)은 지난 20일 공식 팬카페에 “최근 언론보도로 인해 걱정 끼쳐 죄송하다. 그 문제로 오해하거나 걱정할 수 있어 지금 처한 상황을 그대로 알려주겠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ANS는 “지난 1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 ANS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속사는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거의 모든 직원을 퇴사시켰고 우리를 관리해주는 직원과 매니저조차 없는 상태”라며 “6월부터는 회사 사무실도 폐쇄됐고 숙소가 신사동에서 김포로 옮겨진 후로는 연습실조차 없이 지냈다”고 호소했다.
이어 “스스로 연락과 일정 관리를 해야 했고 팬카페도 우리가 직원인 것처럼 관리해야 했다”며 “이동하는 차량도 한 대만 제공돼 일부 멤버는 택시로 이동했다”고 털어놨다.
ANS는 지난 6월 진행됐던 팬미팅에서도 퇴사했던 직원들의 도움으로 마무리했으며 그동안 안무나 보컬 레슨도 받을 수 없었다. 하루에 멤버 1인당 식비 1만원 내외를 받는 것이 전부였고 주말에는 식비도 지급되지 않았다.
ANS는 “사실상 우리에 대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가 전혀 없었다”며 “회사에 레슨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그것조차 돈이라며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ANS는 지난달 2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속사에 최고서(채무자로 하여금 의무를 이행하게 하려고 작성하는 서식)를 보내, 계약서에 정해진 대로 매니저 등 상시 인력을 채용하고 사무실과 연습실을 갖춰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멤버 중 한명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회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ANS 멤버 중 인성 좋은 아이들만 데리고 가겠다”며 “나머지는 쓰레기로 만들어서 이 바닥에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하겠다.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게 만들겠다”고 협박했고 ANS는 이에 견디지 못해 계약 해지를 통고했다고 전했다.

ANS 멤버들은 지난 15일 해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장한 ‘왕따설’도 언급했다.
이들은 “해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기간이 끝났음에도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해나에게 멤버들끼리 거짓말해서는 안 되고 사정이 있으면 의논해달라고 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자고 당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회사에 최고서를 보낸 직후 회사에서 우리에게 해나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해나 문제를 계약 문제에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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