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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 국회의원 3번 했어”…코로나 검진 요구한 경찰에 '버럭'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8-19 23:00:00 수정 : 2020-08-20 0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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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의원이 확진 받았지만 저는 검진 받은 적도 확진된 적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올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인증 사진. 페이스북 캡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자가격리 대상자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자신을 연행하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김 전 지사가 지난 17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 전 지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일행 2명과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일행 한명의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경찰이 찾아오며 김 전 지사까지 동행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경찰은 “(김 전 지사가)일행이라 같이 계시지 않았냐”며 “같이 계셨으니 기왕이면 두 분 건강을 위해...”라고 동행을 요구했으나 김 전 지사는 “내 건강을 내가 책임지지. 언제부터 경찰이 건강을 책임졌냐”고 펄쩍 뛰었다. 경찰은 거듭 “할머니(일행)는 강제로 모시고 갈 수 있는데 두 분 건강을 위해, 세분이 같이 오셔서 여쭤보는 거다. 오해하지 마시라”고 했지만 김 전 지사는 “오해가 아니고 이러면 안 된다. 내가 국회의원 3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디 있나”며 “퇴근하는 사람들을 경찰관이 뭣 때문에 강제연행하려고 하는지? 코로나 핑계로 이런 황당한 꼴을 당할 사람이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니 심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를 통해 “과거에 시위예상 지역에서 무조건 가방,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이 그런 시대보다 더 하다”며 “플랫폼에 서 있는 저보고 동행을 요구하는 이런 경찰이 말이 되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세계적 전염병을 이용해 독재로 가고 있는 건가”라며 “저 같은 경우 국회의원도 하고 경기도지사로 행정도 했는데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을 동행 요구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17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지사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의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함께 촬영한 인증 사진이 올라오며 차 전 의원의 ‘밀접접촉자’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유튜브에서 “저와 차명진 의원과 매우 가까운 관계라는 건 맞다”면서도 “차명진 의원이 확진을 받았지만 저는 검진 받은 적도 없고 확진된 적도 없다”고 확진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어 자신이 국회 의원회관을 돌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제가 국회 의원회관을 어제 돌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했던데 21대 국회 이후 어느 국회의원 방에도 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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