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소영 변호사(맨 위 사진)가 남편에게 받았던 상처를 털어놨다.
7일 재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는 ‘당신이 갱년기를 알아?’라는 주제로 꾸며져 양 변호사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 변호사는 “결혼한 뒤 아이가 생겨서 원래 하고 싶었던 검사를 포기하고 변호사를 선택했다”며 “예전에 한 방송에서 ‘남편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는 일을 하면 아이를 키우기 힘들 것 같아 그렇게 했다’고 말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이 해당 방송을 보고는 ‘당신은 검사를 포기한 게 아니라 변호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남편이 내 마음을 알아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9년 동안 속은 기분”이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이 끝까지 ‘포기가 아니고 선택’이라고 말해 너무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남편에게 지금이라도 변호사 안 하고 검사하겠다고 말하면 동의해줄지 궁금하다”며 “물론 남편은 내가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지만 다정한 말을 기대했다”고 아쉬워했다.
양 변호사는 방송에서 김병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남편과 관련된 상담을 받기도 했다.
그는 “남편은 고생하면서 열심히 산 건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내게) 위로를 안 해준다”며 “듣고 싶은 말을 안 해주니까 ‘내가 왜 20년 동안 이렇게 살았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허탈해했다.
이어 “내 딴에는 정말 죽어라 살아온 건데 공감을 안 해주는 것 같다. 요즘 여러모로 답이 안 보이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촬영 스튜디오에서는 양 변호사에게 남편이 보낸 영상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여태 열심히 살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헤쳐왔는데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무탈하고 똑똑하고 건강하게 큰 것은 다 당신 덕분이다”라고 고백해 양 변호사를 감동하게 했다.
한편 양 변호사 남편의 현재 직업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 행정 사무관으로 일했다고 전해진다. 외교부 행정사무관으로도 일했으며 국세청 차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1971년생인 양 변호사는 12명의 변호사가 있는 법무법인 숭인의 대표 변호사다. 그는 유튜브 채널 ‘TV양소영’도 운영 중이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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