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공항이 국내선 노선 다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해외여행자 자가격리 2주 의무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국제선 활성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국내선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대구시는 다음 달 14일부터 대구~양양 노선을 추가 개설하고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노선은 강원도에 본사를 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취항한다. 금~일요일 동안 하루 1편씩 주 3회(출발기준) 운영할 예정이다. 항공료는 최저 2만30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1시간 만에 설악산과 해양 관광지가 풍부한 강원지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대구공항은 오는 31일 대구~김포 노선을 새롭게 선보인다. 진에어가 주 40편 운항한다. 이로써 대구공항 취항 노선은 주 242편의 제주 노선, 주 40편 김포 노선, 주 6편의 양양 노선으로 확충된다.
시는 국내선 다변화에 발맞춰 중구 동성로와 수성구 범어네거리 등 주요 도로와 시내버스, 도시철도 광고판을 활용해 새로운 항공 노선을 시민에게 알린다. 또 하반기 중 공항에서 ‘소음이 아닌 음악이 흐르는 공항’이라는 주제로 찾아가는 거리공연과 갈라 공연 등을 준비해 대구공항이 ‘문화 공항’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약 467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장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공항 이용객은 13만876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2만6956명의 32.5% 수준이다. 지난 3월 2만2822명까지 감소했다가 6배가량 회복했지만, 국제선 없이 대구~제주 노선만 운영해 왔다.
대구시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힘들게 버티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지원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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