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시대 기초화장이 유행”

입력 : 2020-07-21 20:45:55 수정 : 2020-07-21 20:45:54

인쇄 메일 url 공유 - +

EBS다큐 ‘화협옹주의…’ 박성웅 PD
“한 듯 안 한 듯 깨끗한 피부 강조해
현대 화장과 잘 맞아 K뷰티 각광”
2016년 화협옹주(1733∼1752)의 이장 전 무덤에서 발굴된 거울과 빗, 화장품 용기. 화장품 용기엔 내용물이 남아 있었다. EBS 제공

2016년 경기 남양주시에서 화협옹주(1733∼1752)의 이장 전 무덤이 확인됐다. 화협옹주는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누나다. 무덤에서는 청동 거울과 목제 빗, 백자 등이 나왔다.

특이한 점은 백자에 백색 가루, 적색 가루 등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 지난해 고려문화재연구원과 국립고궁박물관은 이 물질들을 분석하고 연구한 끝에 “화장품 종류”라고 결론 내렸다. 백색 가루는 연분, 적색 가루는 연지로 추측된다. 연분은 쌀가루를 갈아 만든 백분에 납 성분을 넣은 것이고, 연지는 홍화로 만들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EBS 특집 다큐 ‘화협옹주의 마지막 단장’은 화협옹주의 화장품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과 손잡고 백분, 연지 등 조선 시대 화장품을 재현하는 과정을 담았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EBS 에듀테크팀 박성웅(50) PD는 18일 세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조선 시대 보통 사람들 화장품이 어땠을지 궁금했다”며 “다른 재료를 활용해 그대로 재현한 건 아니고, 효능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당대 한·중·일의 화장법도 비교·분석했다.

“3국의 차이가 굉장히 컸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당나라 때 화려했고 일본도 기괴할 정도였는데 조선은 한 듯 안 한 듯한 화장, 피부를 깨끗하고 하얗게 하는 기초화장 위주였어요. 이게 결국 현대 화장과 잘 맞아떨어져 K뷰티가 각광을 받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미를 추구하는 건 인간뿐 아니라 모든 동물의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전 사실 자연 다큐를 주로 만들어요. 2017년 3부작 ‘생명의 전략 번식’은 짝짓기와 번식에 대한 건데 많은 종이 아름다움을 놓고 경쟁합니다. 그 아름다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미에 대한 추구는 본질적이고 만고불변이지만 미의 기준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입니다. 사회, 문화 흐름에 따라 계속 바뀌죠.”

‘화협옹주의 마지막 단장’은 E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박진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