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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에 대한 갈망·인테리어 과시욕구 결합돼 열풍”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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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8 19:00:00 수정 : 2023-12-10 1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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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정보제공 서비스 ‘플립’ 만든 청년창업가들
“식물 돌보며 에너지 얻고 고립감 해소… 공간 환경적 특징 고려해 식물 선택을”
반려식물 정보 제공 서비스 ‘플립’을 만든 청년창업가 윤요한 이사(왼쪽)와 김성훈 대표가 17일 서울 양천구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기성세대에게 식물이 취미와 관상의 대상이었다면 지금 젊은 세대에게 식물은 교감의 대상입니다.”

 

반려식물 정보제공 서비스 ‘플립(Fuleaf)’을 만든 청년창업가 김성훈 대표와 윤요한 이사는 취재진을 만난 17일 2030세대가 식물을 대하는 관점은 기성세대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둘은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그램을 거쳐 지난해 10월 공통의 관심사였던 인테리어에 반려식물이라는 요소를 접목해 ‘플립’을 공동창업했다. 처음에는 ‘반려식물 매거진’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통합 정보제공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식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개인에게 맞는 반려식물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플립은 2030 젊은 세대에 부는 반려식물 열풍에 힘입어 탄생했다. 김 대표는 1인가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밀레니엄세대가 식물시장의 주고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플랜테리어의 인기도 한몫한다.

 

그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옷은 안 사도 공간은 꾸민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신만의 공간을 가꾸는 데에 관심이 많은 세대인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자신의 공간을 남들과 공유하는 데에도 열광하는 세대”라며 “쉼에 대한 갈망과 인테리어 과시욕구가 결합돼 보기 좋으면서도 자신의 공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 줄 요소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려식물 정보제공 서비스를 구상한 계기에 대해 김 대표는 “식물의 인기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막상 키우려고 하면 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반려식물 문화를 확장하려면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정보제공 서비스를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반려식물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삶의 활기를 들었다. 윤 이사는 “집에 식물이 생기면 삶의 패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지기도 한다.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생명체와의 접촉을 통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에너지를 얻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려식물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우선 식물이 살아 있는 생명이라는 인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처럼 식물도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줘야 잘 큰다. 낯선 환경에 놓이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여러 문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때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들여 돌봐줄 수 있는지와 자신이 머무는 공간의 환경적 특징을 생각해 보고 그에 맞는 특성을 가진 식물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가능하면 식물을 씨앗 단계부터 키워볼 것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식물을 씨앗 상태로 심어 발아부터 성장과정을 모두 지켜보면 정말 내 자식 같고 내가 식물의 부모가 된 것 같은 애정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초보자들이 키우기 좋은 식물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김 대표는 “단순히 오브제가 아니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식물들을 추천해주고 싶다. 인테리어 오브제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기 때문”이라며 ‘알로카시아’를 추천했다. 그는 “알로카시아는 뿌리 쪽에 물을 줘도 이파리에 물방울이 맺혀 또르르 떨어지곤 한다. 마치 ‘나 살아있어’라고 말하는 듯이 활발하게 생명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윤 이사는 ‘칼라데아뷰티스타’라는 식물을 추천했다. 윤 이사는 “외관도 예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도 아니라 매력이 있다”며 “그러면서도 원래 아마존에서 키 큰 식물들 아래 그늘에서 자라던 식물이라 자취하는 분들이 방에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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