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 출연자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모자이크로 처리해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제작진이 해명 입장을 13일 밝혔다.
전날 방송된 1박2일의 경북 울릉도 특집에서는 그룹 빅스의 라비(본명 김원식·위에서 두번째 사진)는 천안함 10주기를 추모하는 검은색 모자를 착용한 채 출연했다. 정작 방송에서는 이 모자 정면의 로고는 모자이크 처리돼 송출됐다.
지난 5월31일 방송에서도 라비(맨 위 사진 가운데)는 천안함 10주기 추모하는 흰색 모자를 쓰고 출연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라비의 모자를 포함한 전 출연진의 모자 로고는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았었다.
이에 전날 방송을 시청한 몇몇 누리꾼은 “이제 와서 천안함 추모 모자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입을 모아 의문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로고인 줄 착각해 가린 것 아니냐”, “저작권에 민감해 안전하게 가고자 모자이크 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제기했다.
제작진 측은 이날 “특별히 브랜드 상표 노출을 조심하라는 내부 방침이 있어 일괄적으로 모자이크 처리 작업을 의뢰했다”며 “최종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브랜드 로고인 줄 알고 ‘블러’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블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릿하게 화면을 처리하는 일을 가리킨다.
제작진은 이어 “가수 김종민의 모자도 로고를 가렸으며 배우 연정훈도 테이프로 브랜드를 일부 가렸다”며 “앞으로는 작은 부분이라도 더 신경 써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날 방송에서 라비는 물론이고 다른 출연진의 모자 로고도 모두 모자이크 처리된 걸 확인할 수 있다.
모자이크 논란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브랜드 편집에 대한 명확한 방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비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 정면에는 천안함의 함범인 ‘PCC-772’와 천안함의 모습 등이 새겨져 있다.
천안함 생존자이자 예비역 전우회의 전준영 회장은 지난 3월26일 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아 당시 순국한 장병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이 모자를 판매하고 있다.
모자와 더불어 티셔츠, 배지, 군번줄 등으로 추모 물품은 다양한데, 판매금의 일부는 천안함 안보 견학을 위해 군 당국에 기부된다.
이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tkadidch9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