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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는 무릎 꿇고, 사령관은 거수경례… “영웅 백선엽”

입력 : 2020-07-12 17:16:10 수정 : 2020-07-12 1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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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차림으로 장군에게 거수경례 한 주한미군 사령관 / 주한 미국 대사는 휠체어 탄 장군 앞에서 무릎 꿇기도 / “굳건한 한·미동맹 원조… 영원히 잊히지 않을 전쟁영웅”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오른쪽)이 2018년 11월9일 백선엽 장군에게 깍듯하게 거수경례를 하자 백 장군도 거수경례로 응하는 모습. 뉴스1

한국군 최초로 4성장군에 오른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한국보다 미국 측 인사들 사이에서 더 뜨거운 느낌이다. 주한미군 사령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대장의 경우 부자가 대를 이어 한국, 그리고 백 장군과 인연을 맺은 터라 슬픈 감정이 남다른 듯하다.

 

◆정복 차림으로 장군에게 거수경례 한 주한미군 사령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2일 SNS에 올린 글에서 “백 장군의 타계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다”며 “장군은 6·25전쟁 기간 처절한 지상전을 거치며 결코 깨질 수 없는(unbreakable) 한·미동맹을 건설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군의 리더십 그리고 한·미 양국 육군에 대한 기여는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장군의 유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1월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미 동맹 65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개막식에서 백 장군과 만나자 거수경례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육군 정복 차림이었다. 이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선친과 백 장군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백 장군이 “당신의 아버지를 잘 안다”고 하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감사한 일”이라고 답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선친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참전용사인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6·25전쟁 후반기에 한국에 부임, 미 제1군단과 9군단 및 10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했다. 전쟁 후 한국 육군의 20개 사단 증편 계획, 그리고 제1야전군(현 지상작전사령부) 창설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때 백 장군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 미국 대사는 휠체어 탄 장군 앞에서 무릎 꿇기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전날(11일)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방명록에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한국의 최초 4성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해리스 대사는 본인이 미 해사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해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대장)까지 지내고 퇴역한 전직 군인이다. 그는 2018년 11월21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백 장군의 99번째 생일 잔치에 참석해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백 장군 앞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유명하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가 2018년 11월21일 휠체어를 탄 백선엽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전날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유족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해리스 대사는 이 장명을 촬영한 사진을 품에서 꺼내 유족에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는 유족에게 “항상 갖고 다니는 사진”이라고 설명한 뒤 “백 장군을 이렇게 떠나보내니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해리스 대사가 평소 백 장군에 최고의 극진한 예우를 하고 그의 업적을 기려왔음을 알리며 유족을 위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SNS에도 백 장군 앞에 자신이 무릎을 꿇은 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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