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7년 6개월을 감옥에서 보낸 뒤 제자와 결혼한 미국의 전직 여교사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여성의 변호인은 “집에서 아이들과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이 지난 6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끝까지 제자와의 사랑을 주장했던 여성이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해 두 아이를 낳자 일각에서 뒤늦게 이룬 사랑이라며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는 동정론이 나온다.
미성년인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건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죄에 대한 처벌을 받았고 성인이 된 제자와 결혼해 부부로 16여 년간을 함께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연의 주인공인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그의 나이 34세이던 지난 1997년 당시 자신이 가르치던 12살(6학년) 빌리 푸알라우와 관계를 맺고 임신했다.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메리는 푸알라우와 관계를 가졌을 때 네 아이를 둔 유부녀였다.
메리는 이 일로 아동 강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처음 6개월 복역 후 푸알라우에 ‘평생 접근금지 조건’으로 가석방됐으나 다시 푸알라우와 관계를 가져 남은 7년의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했다.
메리는 복역 중이던 1998년 푸알라우의 둘째 딸을 출산했다. 당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라며 강간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푸알라우가 미성년자인 이유가 컸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이 진심이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둘째 딸 출산한 후 ‘오직 한가지 범죄라면 사랑’이라는 책을 공동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메리는 2004년 출소 후에도 푸알라우와의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21살 성인이 된 푸알라우와 결혼했다.
메리는 2018년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 “푸알라우가 내 아이들의 아빠이자, 내 인생의 남자라는 것이 잘못됐다고 해야 하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의 부부의 연은 지난해 끝을 맺었다. 성폭행 등 수많은 논란과 비판에도 두 사람은 12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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