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6개월 사이 인구는 1만여명 감소했지만 세대 수는 31만여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속화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3인 이상 가구는 줄고 1·2인 가구가 급증해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도시·농촌 등 지역에 따라 그 내용은 크게 달랐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9408명이고 주민등록 세대는 2279만1531가구이다.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해 인구는 1만453명 줄고 세대수는 31만65가구 늘었다.
2017년 약 8만명, 2018년 5만명, 2019년 2만명 등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줄던 주민등록 인구는 올 들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주민등록 세대수 증감은 같은 기간 평균 34만(2017년)∼44만가구(2019년) 늘었다.
세대원수별로는 1인 가구가 877만가구(38.5%)로 가장 많았고 2인 가구가 527만가구(23.1%)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세대 중 61.6%가 1·2인 가구인 셈이다. 3인 가구는 17.6%, 4인 가구는 15.8%, 5인 이상 가구는 5.0%에 그쳤다.
2008년과 비교하면 저출산·고령화 여파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2008년말 기준 4인 가구 비율은 22.4%로 1인 가구(31.6%)에 이어 두 번째로 보편적인 세대 구성이었다. 당시 2인 가구 비율은 18.8%였다. 지난 11년 6개월 사이 4인 가구 비중이 6.6%포인트 준 반면 2인 가구는 4.3%포인트 는 것이다.


1인 가구는 대부분 독거노인 비중이 높은 도 단위 지역에 분포해 있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상위 5개 시·도는 전남(44.1%), 강원(42.8%), 경북(41.8%), 충남(41.5%), 서울(41.3%)이었고 하위 5개 시·도는 세종(32.4%), 울산(32.8%), 경기(35.0%), 인천(35.5%), 대구(35.8%)였다.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더라도 도·농 간 차이는 극명했다. 1인 가구는 대체로 70대 이상(19.1%), 50대(18.1%), 60대(16.9%), 30대(16.1%), 20대(15.2%) 순으로 많았는데, 도시 지역은 30대 이하 비중이, 농촌 지역은 65세 이상 비중이 높았다.
예컨대 서울 지역 1인 가구 중 30대 이하 비율은 전국 평균(31.3%)보다 11.5%포인트 높은 42.8%다. 1인 가구 비율이 57.5%로 전국 시·군·구 중 3위를 차지하는 서울 관악구는 30대 이하 비율이 61.7%나 된다. 반면 전남 지역 1인 가구 중 70대 이상은 30.7%이고, 30대 이하는 18.4%에 불과하다. 특히 전남 고흥군 1인 가구 중 65세 이상은 56.8%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 분석결과의 주된 특징은 최근 10여년 새 3인 이상 가구가 감소한 만큼 1인과 2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 대책 뿐 아니라 맞춤형 지역균형 발전 전략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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