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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번, 친정팀 위기에 ‘깜짝 복귀’ 선언… 네덜란드 흐로닝언FC서 다시 뛴다

입력 : 2020-06-28 22:00:00 수정 : 2020-06-28 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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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구단 재정난 겪어 / “위기 돌파 위해 최선 다할 것”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1시즌 만에 친정팀인 흐로닝언 복귀를 선언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 공격수 아리언 로번이 28일 홈구장에서 유니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흐로닝언 트위터 캡처

아리언 로번(36)은 최근 10여년 이상 유럽축구에서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손꼽혀온 선수다. 막 스타로 발돋움하던 2000년대 초반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PSV에인트호벤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박지성, 이영표와도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스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에서 활약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 2018~2019시즌까지 뛰다 은퇴했다. 다만, 로번의 은퇴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많은 나이로 인한 체력부담으로 긴 시간 뛸 수는 없지만 막상 출장했을 때는 여전히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덕분이다.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팬들은 “로번이 한두 시즌만 더 현역으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는 했다.

이런 로번이 그라운드에 돌아온다. 자신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네덜란드 리그 흐로닝언FC에 복귀를 선언했다. 흐로닝언FC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번과 1년 계약을 하고 2020-2021시즌을 함께한다고 발표했다.

로번은 은퇴 직후부터 유럽, 남미 등 여러 클럽으로부터 복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복귀도 선택지 중에 하나였다. 이런 그가 네덜란드리그의 중위권 팀에 불과한 흐로닝언FC에 입단한 것은 친정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흐로닝언은 로번이 태어난 도시로, 그는 이곳을 연고지로 하는 흐로닝언FC 유소년팀에서 축구선수로 성장해 프로데뷔전까지 치렀다.

흐로닝언FC는 최근 코로나19 여파 속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중이다. 네덜란드리그는 지난 4월 말 코로나19 여파 속에 2019~2020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고, 이 과정 속에 많은 중하위권 구단들이 입장권 수입이 끊기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영국의 BBC 등에 따르면 로번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심하게 입은 구단 중 하나인 친정팀을 돕기 위해 은퇴 1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자신을 키워준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다.

로번은 “흐로닝언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면서 “축구 실력이 아직 그라운드에서 통할지는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시즌, 흐로닝언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게끔 온 힘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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