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동물농장이 찾아간 곳에는 비글이 가득했다. 활발함이 넘치는 성격으로 ‘악마견’이라고도 불리는 비글이지만 이 곳에는 조용한 분위기만이 흘렀다.
23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은 비글들을 찾아나섰다.
이 곳은 충남 논산에 있는 ‘비글 구조 네트워크 논산 보호소’로, 실험견 생활을 마친 비글들이 와서 살게 된 장소였다.
이 곳에 새로 오게 된 29마리 비글들은 실험기관의 협조로 난생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그러나 이들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거나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한눈에도 불안감이 가득함이 느껴졌다.
비글은 사람을 잘 따르는 특성에, 특성상 실험 데이터를 내기에도 타 견종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아 실험견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박재학 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 교수는 “의약품에 한해서는 동물 실험을 무조건 안 할 수도 없다”며 “동물실험에 의해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케이지에 동물을 넣어놓고 실험한다든지 하는 과정은 비인도적이다”라며 우려도 나타냈다.
제작진은 실험견 출신 비글을 입양한 가정을 찾았다. 입양 견주는 “아무것도 없는 눈빛이었다”며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는 사람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쁨도 슬픔도 없는 상태였다”며 “지금 이렇게 웃기까지 5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실험견 비글들의 슬픔에 많은 시청자들도 시청자의견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