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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맛 첵스’ 출시에 네티즌 “민주주의의 실현” 감격.. 왜? 16년 전 부정선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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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17 10:05:23 수정 : 2020-06-17 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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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켈로그의 시리얼 ‘파맛 첵스’ 출시 예고에 네티즌들이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첵스’ 온라인 홍보 과정에서 벌어진 일명 ‘부정선거 사건‘ 때문이다.

 

17일 농심 켈로그는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첵스 신제품 시식단 50명 모집’이라는 6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 “드디어 진짜 대파가 들어간 단짠 파맛 첵스가 출시된다. 16년간 기다려온 그 맛을 먼저 맛볼 수 있는 기회”라며 7월 파맛 첵스 출시 소식을 알렸다.

 

파맛 첵스와 관련된 부정선거 사건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심 켈로그는 자사의 시리얼 첵스를 홍보를 위해 투표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는 초콜릿 맛 첵스의 캐릭터 ‘체키’와 파맛 첵스의 캐릭터 ‘차카’를 후보로 내세워 초코왕국 대통령 선거를 하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체키는 초콜릿 맛을 더 진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차카는 파맛을 넣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농심 켈로그는 당선된 후보의 공약에 따라 실제 첵스초코를 만들겠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면서, 체키를 홍보하려는 농심 켈로그의 의도와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됐다. 네티즌들이 “차카가 이기면 약속대로 파맛 첵스를 만드는지 보자”며 차카에 몰표를 주기 시작한 것.

 

차카가 큰 득표차로 체키를 앞서자, 당황한 농심 켈로그는 보안업체에 의뢰하는 강수를 두며 비정상적인 투표를 걸러내 무효 처리했다. 조사에 따르면 204명이 4만표가 넘는 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표는 모두 무효 처리됐다. 또 온라인 투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ARS 투표와 현장투표도 추가했다.

 

결국 체키가 초코왕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이 사건은 온라인 마케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며 반발하며 파맛 첵스 출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농심 켈로그가 이번 파맛 첵스 출시를 예고하자 네티즌들은 “차카 선생님 보고 있나”, “16년 만에 민주주의가 실현됐다”며 장난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농심 켈로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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