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리포터 작가의 소신… “진실 말하는 건 혐오 아냐”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0-06-08 15:22:37 수정 : 2020-06-08 15:22:35

인쇄 메일 url 공유 - +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이 “생물학적 성별을 부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집중포화를 받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롤링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을 성별 그 자체로 지칭하지 않고 ‘월경하는 사람’(menstruators)으로 부르는 성 전환자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월경하는 사람이라는 단어는 여성의 개념을 생리하는 특정 그룹으로만 제한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앤 롤링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롤링의 트윗에는 “실망이다”, “일부 트랜스젠더도 월경을 한다”, “트랜스젠더 혐오를 멈추라”는 항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에 롤링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동성끼리 이끌릴 일도 없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물학적 성별 구분을 의미 없는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치적 올바름’의 과잉이라는 것이다.

 

이어 “나는 성 전환자들을 사랑한다. 누구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살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성별 개념을 없애면 많은 이들의 삶을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혐오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롤링 자신의 삶도 여성이라는 성별에 의해 형성됐으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은 증오 표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생물학적 성별 구분에 대한 롤링의 소신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이러한 입장 때문에 살해 협박까지 받으면서도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충돌은 최근 성 소수자 인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한 MTF 진영과 여성들 사이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갈등이다. 여성들이 성별을 부정하는 것은 “생물학적 여성 개념을 해체하는 움직임”이라고 반발하자 LGBT는 “소수자 혐오”라며 맞서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