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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도 불행하지 마세요” ‘말기암’ 유튜버 은짱이 세상에 전한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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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5 14:05:53 수정 : 2020-05-15 15: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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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유튜버 ‘은짱(본명 김은미)’이 마지막 영상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일 은짱의 유튜브 채널 ‘JIGUIN’에는 ‘미리 안녕, 그리고 책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은짱은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모습으로 어색한 듯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전보다 얼굴과 목 주변에 살이 빠져 뼈가 앙상해진 그는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은짱은 “사실은 지금 말하는 거랑 숨 쉬는 게 힘들다. 그래서 발음도 잘 안 들릴 수 있다. 지금도 힘들다. 몰골이 너무 흉측해서 다른 분들에게 보여드리기가 무섭다. 납량특집에 나오는 귀신 같지 않으냐. 여러분에게는 좋았던 모습만 남기고 싶다. 마지막 인사 정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영상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번 달 넘기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숨쉬기가 힘들고 사실 너무 아프다. 하루 2~3번은 토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피도 나왔다”며 건강이 많이 악화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은짱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가장 작다. 여러 가지 여러분도 고민도 많고 문제도 많겠지만 늘 긍정적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불행하면 자기 손해다. 1분 1초도 자기 자신을 불행하게 하지 말라”는 당부를 전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8일이 지난 10일 은짱의 친동생이 유튜브 댓글 창을 통해 “언니가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갔다. 다들 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따뜻한 위로와 명복을 빌어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하다. 큰 언니가 하늘나라서 보고 흐뭇해 할 것 같다”며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사람이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사람이어서 가족 모두 행복하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은짱은 지난해 4월부터 담도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투병기를 유튜브에 공유했다.

 

그는 1년 넘는 투병생활 동안 구독자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담도암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멘탈 관리법, 투병 시 주의할 점 등을 전해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던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했지만 건강이 호전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렇게 슬퍼하고 가슴이 무너질 거 같은 감정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웃으시면서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에선 편안히 지내시길 바라며 그 아름다운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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