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자 일본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후지TV의 ‘사자에상’이 45년만에 신작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일본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이후 사자에상은 제작이 멈췄다. 후지TV는 오는 17일부터는 재방송을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1969년 매주 일요일 오후 30분 편성으로 방송해온 사자에상이 신작을 내놓지 않은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다. 사자에상은 오일 파동의 영향으로 1975년 2월2일부터 3월2일까지 한 달간 재방송을 내보낸 적이 있지만, 이후 단 한 차례도 방영이 중단된 적이 없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이번에는 얼마나 신작 방영을 중단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도라에몽’, ‘치마마루코’등 인기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재방송을 방영하는 등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업계까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만화 ‘고르고 13’이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신작 휴재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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