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아버지의 대출 통장을 훔쳐 온라인 방송을 하는 이들에게 기부를 한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건일 발생했다. 이에 결국 해당 기부를 받은 스트리머들은 강제성은 없으나 수수료를 물고 일부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11일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 김도현은 방송에서 “애플시리님의 후원과 관련하여 얘기만 하고 갈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연인즉 애플시리라는 아이디가 지난 2월부터 총 400만원에 해당하는 캐쉬를 개인방송에 후원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은 성인이 아닌 중학교 1학년의 미성년자가 사용하는 아이디로 밝혀졌다.
이어 경찰서 측에서 중학생이 기부를 한 스트리머들에게 연락을 취해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도현은 “이 분이 나에게 후원한 금액이 꽤 거액이었다”며 “그런데 인정상 어떻게 안 돌려줄 수 있겠냐”며 후원받은 금액을 돌려줄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 이태준 역시 방송을 통해 경찰청에서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아들이 대출받은 계좌에서 보관하던 돈을 게임에 중독 돼 기부했다며 돌려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며 “저도 400만원 받았고 얘가 돌아다니면서 한 4000만원 기부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인 A군은 아버지의 대출 통장을 훔쳐 10명 내외의 트위치 스트리머에게 100만원 이상의 총 3000만원 정도의 금액을 기부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아버지는 경찰을 통해 해당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트리머들은 강제성은 없으나 선의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일부 금액을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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