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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팬들 흥분시킨 한국 야구의 ‘빠던’.. 왜 MLB에서는 보기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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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06 15:14:04 수정 : 2020-05-06 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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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4회 초에 NC 나성범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막을 미뤘던 프로야구(KBO)가 지난 5일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이에 스포츠 이벤트가 ‘올스톱’이 되면서 콘텐츠가 없어진 미국에서도 KBO에 눈길을 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KBO의 대행사 에이클라와 중계권 계약을 맺고 매일 1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ESPN은 미국 내 유료 가입자 수만 1억명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 매체다.

 

한국 프로야구를 접한 미국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개막전이 끝나자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등에서는 한국야구와 관련된 글과 영상들이 폭증했다. 미국 팬들은 경기 자체뿐만 아니라 자국과 다른 한국의 야구 문화에 많은 흥미를 보이고 있다. 일명 ‘빠던’이라고 불리는 배트 플립(bat flip)이 대표적이다.

 

배트 플립은 타자가 공을 타격한 뒤 배트를 던지는 행위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배트의 속어 ‘빠따’와 ‘던지기’를 합쳐 ‘빠던’이라고도 부른다.

 

축구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듯, 배트 플립은 홈런을 친 타자가 하는 일종의 세리머니에 해당한다.

 

또는 홈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타자의 타격 스타일이나 습관에 따라 무의식중에 나오기도 한다.

 

 

배트 플립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과 일본, 대만, 중남미 등에서는 일반적이고, 국제 무대에서도 허용된다. 그러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예의에 민감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금기시되는 행위다. 상대 투수를 불필요하게 자극한다는 이유에서다. 배트 플립을 했다가 상대의 보복성 빈볼(bean ball)이 나오는 등 감정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배트 플립은 개막 전부터 미국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ESPN은 중계에 앞서 한국의 배트 플립에 대한 과거의 기사를 다시 웹사이트 전면에 노출시켰다.

 

실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의 개막전을 중계한 ESPN 중계진은 방송 내내 “‘빠던’이 언제 나올까”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후 6회에 NC 모창민이 홈런을 치고 배트를 시원하게 던지지 “드디어 나왔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미국 팬들도 배트 플립에 열광했다. 이들은 “KBO 타자들은 안타만 쳐도 배트를 던지더라”, “LG 선수(김현수)가 홈런을 쳤는데 배트를 안 던져서 아쉬웠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2014년부터 3시즌 동안 NC에서 활약하다 MLB로 돌아간 에릭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는 개막전 중계 도중 ESPN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배트 플립은 그들만의 문화”라며 “단순히 스윙을 마치는 동작의 일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윙을 하고 덕아웃을 향해 배트를 그대로 던진다”며 “만약 메이저리그에서 그랬다면 바로 옆구리에 공이 날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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