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기념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6월 1일 국제아동절을 ‘북한판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다.
5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매년 국제아동절을 맞아 친선련환(경축)모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치러왔다.
지난해 6월 1일 조선중앙통신은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주는 우리 당의 따사로운 품속에서 6.1국제아동절을 맞이하는 각지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행사들과 체육경기로 이날을 뜻깊게 기념하였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들이 달리기, 줄다리기 등 단체로 즐길 수 있는 각종 경기를 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특히 국제아동절을 체제를 선전하는 소재로 삼는 보도가 다수 눈에 띈다. 해외 국가의 아동학대 사례를 소개하며 자본주의의 폐해로 연결하거나 북한 교육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식이다.
지난해 6월 1일자 노동신문은 ‘분쟁지역과 자본주의나라 어린이들의 비참한 처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계 많은 나라에서 해마다 6월 1일을 어린이들에게 질병과 고통, 무지와 몽매, 가난과 굶주림만을 가져다주는 제국주의의 반동적인 정책과 자본주의의 온갖 악페(악폐)를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여 어린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투쟁의 날로 맞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에서 자녀에게 화상을 입히거나 폭행을 하는 등 학대한 사례 등을 열거하며 “인간의 정과 사랑이 황금만능주의에 의해 짓눌리우고 말라버린 자본주의사회에서 연약한 어린이들은 첫째가는 학대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2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애육원을 찾은 소식을 보도하며 “명절을 맞은 원아들을 한품에 안아주시고 따뜻이 축복해주시였으며 크나큰 은정을 돌려주신 것”이라며 칭송하기도 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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