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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반대는 ‘제2의 황교안 사태’ 막기 위함”

입력 : 2020-05-01 13:17:16 수정 : 2020-05-02 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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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황교안 무능에 박형준 몽상이 만든 잡탕당" 힐난도
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튿날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자는 1일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전) 대표의 무능과 박형준의 몽상이 만들어낸 잡탕당”이라고 힐난했다. 박형준 전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4·15 국회의원 총선에 앞서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황 전 대표와 함께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계 원외 인사들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의 통합을 이끌었었다.

 

홍 당선자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통합당은 당명부터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불확실하다”며 “당선자들이 치열한 노선 논쟁(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정리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튼튼한 안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당을 혁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반대하는 이유도 거듭 분명히 했다.

 

홍 당선자는 “김종인 체제가 들어오면 황 체제보다 더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통합당이 안고 있는 계파 분열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였다”며 “김종인의 오만과 독선은 당의 원심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의 이른바 ‘원죄’도 언급했다.

 

홍 당선자는 “제가 상처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한 것은 ‘제2의 황교안 사태’를 막기 위함이었다”며 “황 체제가 무혈 입성해 지난 1년 동안 당(한국당)을 관료화하고 무능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총선에서 우리는 참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무리하게 전당대회를 강행해 사실상 (황 전 대표에 대한) 철저한 검증 기회를 없앴다”고도 했다.

 

무소속 홍 당선인이 이처럼 연일 지도부 구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자 통합당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페이스북에 “밖에서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팥 놔라’ 참견할 계제가 아니다”라며 “홍 당선자는 김종인씨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경기지사 후보 공천건 때문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허위 사실을 무책임하고도 공공연하게 유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홍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심 권한대행을 겨냥해 앞으로 경기지사 후보 공천을 노린 게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심 권한대행은 “통합당 진로에 관해선 당 총의를 모으기 위해 20대 국회의원과 21대 당선자 142명 전원에게 전화로 의견 조사를 했고 다수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국위원회 등의 절차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당의 진로를 공천밀약과 같은 사익(私益) 때문이라는 등으로 폄훼하려는 말은 악의적인 억측”이라며 “홍 당선자가 김 위원장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다 대통령선거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어제와 오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에게 당원과 국민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품위 없는 언사의 반복은 외면을 가속시킬 뿐”이라고 홍 당선자를 질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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