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영국인 남성이 부부싸움 도중 태국인 아내를 건물 7층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부부가 머물던 숙소로, 앞서 영국에서 태국으로 아내와 여행 온 남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비행편이 끊겨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중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29일(현지시간) 태국 스프링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 태국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태국 남부 항구도시 라용의 한 아파트 7층에서 데이브 미첼(46)이 부부싸움 하던 중 아내 수칸다(56)를 건물 바깥으로 밀어 떨어뜨렸다.
추락한 여성은 다행히 건물 중간에 설치된 구조물에 몸이 걸리면서 목숨을 건졌다. 그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중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주민들 도움으로 대치 약 2시간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데이브를 검거했다.
아내와 태국으로 여행 온 데이브는 코로나19로 태국 정부가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비행편도 끊겨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으며, 부부싸움 중 홧김에 이러한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은 아내가 ‘태국인’이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실제 연관성은 증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외신과 인터뷰에서 “남성은 코로나19 확산에 다른 이동제한 조치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다”며 “남성이 흥분을 가라앉히길 기다린 후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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