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못난이감자에 이어 못난이 왕고구마 판매 지원에 나섰다. 이번에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이마트는 “23일부터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그룹 내 관계사들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3kg 1봉지를 9980원에 판매하지만 행사카드를 이용하면 5988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신세계 TV 쇼핑도 이날과 27일 두 차례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섞은 8kg 상품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마트 등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톤이다.
백 대표는 이날 방송 예정인 SBS ‘맛남의 광장’ 예고편에서 정 부회장에게 전화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450톤 판매를 도와 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엄청난 재고량에 웃으며 당황해하다가 “좀 알아보겠다”며 답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방송에서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이마트에서 강원도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판매,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이틀 만에 완판시킨 바 있다.
김갑곤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남은 전남 최대의 고구마 산지다. 600여곳의 농가가 총 1964ha 면적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고구마로 인한 농가 소득은 410여억원에 달한다.
해남군청에 따르면 해남 고구마는 해양성 기후와 게르마늄 함량이 높은 붉은 황토밭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다. 또 식이섬유와 무기질 성분이 많다.
이중 왕고구마는 총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크기가 크고 길쭉한 왕고구마는 작고 예쁜 고구마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서 가공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고구마 말랭이나 분말, 스틱 등 가공 처리를 통해 소비되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 이마트 제공·SBS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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