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수억원 상당의 벤틀리 승용차를 발로 찬 이른바 ‘수원 벤틀리 사건’ 영상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수원의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인 ‘수원 익명 대신 말해드립니다’ 등에는 30여초 분량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술에 취한 채 주머니에 손을 넣은 남성이 길가에 세워진 벤틀리 차량에 마구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차량 문을 열려고도 시도했다.
차량 주변에는 인파가 몰려 이 남성의 행동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이 게시물에는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내일 어떤 후회를 하려고 저럴까”, “발길질 몇 번에 인생이 망가지겠네” 등의 다양한 댓글이 이어졌다.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수원 팔달구 인계동의 한 길가에서 발생했으며, 문제의 남성이 훼손한 차량은 2억원짜리 벤틀리 ‘컨티넨탈 GT’ 모델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벤틀리 운전석에 타고 있던 임대차 사업주가 밖으로 나와 항의하자 그의 멱살을 잡고 때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폭행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남성은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상 속 몰린 인파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점을 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경각심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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