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른 봄이 찾아왔다. 기후 변화로 변화하는 것은 계절뿐만이 아니다. 제철과일도 기후 변화와 생산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여름과일로 알려진 참외다. 이제, 참외의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서 이제 참외의 제철은 더 이상 여름이 아닌 봄이다.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된 봄 참외는 여름참외보다 더욱 맛있다. 참외는 뿌리뿐만 아니라 잎으로도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참외의 수분함량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당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봄에 출하된 참외는 여름에 출하된 참외보다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느려서 숙성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당도와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다.
참외를 시원하고 달콤한 과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알고 보면 참외는 보약이다. 참외에는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에게 제격이다.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으로 인한 염증과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참외는 기형아 출산위험을 낮추고 자궁경부암 발생을 예방해주는 엽산이 풍부해 산모에게 특히 좋다.

본격적으로 여름철 몸매를 대비하는 분들에게도 참외가 최고다. 참외는 단 맛이 강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참외는 100g당 31Kcal로 열량이 낮고 수분이 많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끼기 쉬워 과식을 막기에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참외자조금관리위원회 배수동 위원장은 “참외는 여름이 제철이라는 건 옛말이다.”며 “맛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한 참외가 제철을 맞이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는 만큼, 참외를 드시고 따뜻한 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차수 선임기자 chas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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