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주진모씨 등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 중 5명에게 6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달 12일 박모(40)씨 등 2명을 공갈·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같은 달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주씨를 비롯한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 클라우드(온라인 저장공간) 등을 해킹해 빼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중 연예인 5명은 총 6억1000만원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내 추가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중국에서 범행의 핵심 역할을 한 주범(중국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수사당국과 공조하고 있다.
검거된 일당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과거 박사방에서 주진모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이 한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조씨와 연예인 해킹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몸캠 피싱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동일한 중국 공범의 지시를 받고 몸캠 피싱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자금을 세탁해 외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 문모(39)씨 등 2명도 지난달 12일 검거해 박씨 등과 같은 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세탁해 중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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