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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5분, 진료는 6분”…인천공항 밖 ‘워킹 스루’ 진료소 [김기자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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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28 08:00:00 수정 : 2020-03-29 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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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워킹 스루’ 걸어서 5분…선별진료소 16개 설치 / 개방형 선별진료소 ‘사방이 뚫린 천막 속에서 검사하는 방식’ / 중대본 “1시간에 12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인천국제공항 버스 탑스장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외국인 입국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엄마, 얼굴을 보니 이제 마음이 놓여요. 한국에 못 올까 봐 걱정 많이 했어요.”

 

공항 검역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빠른 진단을 위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Open Walking Thru)가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분)이 인천공항 설치한 옥외 5개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강한 바람이 부는 공항 특성을 이용했다. 사방이 뚫린 천막 속에서 검사하는 방식이다. 사방이 뚫려 있어 오염 물질을 공항의 강한 바람으로 날려 버릴 수 있어 검사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개방형 진료소는 코로나 19 증상이 없는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1시간에 12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Open Walking Thru)설치된 가운데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7일 오후 1시쯤 찾은 인천공항 2여객터미널. 선별진료소는 검체 채취 준비에 한창이었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각각 8개씩 총 16개 버스정류장 근처 설치했다. 당초 입국장 안에 공중전화 부스 형태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려 했지만, 부스 내 감염 우려로 건물 밖에 개방형으로 검사 공간을 설치하게 됐다.

 

오후 3시쯤이 되자 외국인들이 입국장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입국자들은 군 관계자들을 따라, 공항 외부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의료진들이 있는 천막에서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곧장 검체를 채취하는 천막으로 이동해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다. 약 6여분 만에 끝이 났다. 밀폐된 공간에서 한 사람당 30분 정도 걸리던 검사 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공항의 강한 바람 덕에 오염 물질이 상당 부분 날아가 소독에 필요한 시간을 그만큼 줄이게 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주시 관계자는 한 관계자가 “긴급 코로나 19 편의버스 운행, 진주·사천 시민은 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입국장에는 경기도 관계자와 진주시 관계자가 나와 있었다. 경기도청 한 관계자들은 “해외 입국 경기도민 코로나 19 진단검사 무료 실시”라는 팻말을 들고 입국하는 경기도민에게 안내 책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한 관계자가 “긴급 코로나 19 편의버스 운행, 진주·사천 시민은 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 통해 입국한 시민을 대형버스로 픽업한 후 진주까지 수송하게 됐다고 했다.

 

경기도청 한 관계자들은 “해외 입국 경기도민 코로나 19 진단검사 무료 실시”라는 팻말을 들고 입국하는 경기도민에게 안내 책자를 나눠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진주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해 지금까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라며 “영국 2명, 아일랜드 2명, 캐나다 1명, 체코 1명, 호주 2명, 미국 1명 등 9명으로 모두 대절한 버스 3대로 진주까지 이동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청정지역으로서 예방하기 위해 선제 조치”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입국한 진주시민 정지윤(29·여)씨는 “이렇게 공항까지 오셔서 너무 고맙고 죄송하죠. 너무 극진한 대우 받는 것 같아요”라며 “댓글 보면 해외에서 오면 욕을 많이 하잖아요. 숨죽이고 가만히 있어야죠.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개방형 진료소에서 1시간에 12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선별진료소는 1시간에 2∼3명,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은 1시간에 6∼8명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중대본은 “개방된 공간에서 오염원이 해소돼 소독할 필요 없이 검체채취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방형 선별진료소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유럽이나 영국에서 나온 문헌을 보면 실내조차도 공기의 흐름이 5번 정도만 바뀌면 바이러스의 양이 1% 이하로 준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실내가 아닌 외부 또는 천막, 공기의 흐름이 있는 곳에서는 상당히 위험성이 대폭 낮아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준비·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 19 의심증상이 있는 유럽발·미국발 입국자가 머무는 임시격리 시설은 3개소 185실이 마련돼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일일 미국발 입국자는 2500명, 유럽발 입국자는 1200명 정도다. 중대본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유학생, 주재원 등이 입국, 1∼2주간 입국자 수가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들어온 입국자 중 코로나 19 증상이 없어 숙소로 이동하는 이들에게 28일부터 전용 버스와 열차 등 교통편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인천국제공항 버스 탑스장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 스루형·Open Walking Thru)에서 외국인 입국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중대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동하는 유럽 등 해외 입국자에 대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통지원 대책을 추진한다”면서 “승용차를 이용한 귀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되, 승용차 이용이 어려운 경우 28일부터 전용 버스와 열차를 이용해 수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수도권으로 이동하려는 입국자에게 전용 공항리무진 버스를 제공한다. 버스는 서울, 경기, 인천 등 16개 주요거점 지역에 정차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 머무는 입국자에게는 공항버스와 열차 탑승을 안내한다. 중대본은 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를 공항에서 광명역까지 운영하고, KTX에도 전용칸을 마련해 입국자들이 각 지역으로 갈 수 있게 한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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