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콩 검객’이란 별명으로 활약한 전 여자펜싱 국가대표 남현희(39·사진)가 성형 수술로 징계받은 일을 언급하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남현희가 출연해 운동선수로 달려온 시절과 가족 생활, 결혼 이후 등 진솔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남현희는 이날 방송에서 “운동할 때 눈이 찔려 쌍꺼풀 수술을 하게 된 것”이라며 14년 전 ‘성형 수술 파문’을 언급했다.
그는 2006년 성형 수술을 받았다. 당시 감독에게 사전 허락을 받았으나, 회복 기간 태릉선수촌 훈련에 불참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성형 수술을 허락해준 선생님을 자른다고 엄포를 놔서 제가 힘들어지는 선택을 했고 ‘2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며 “사실상 선수 그만 두라는 말과 같았다”고 말했다.
대한펜싱협회는 ‘무단 성형 수술’로 보고 이같이 징계했다.
남현희는 이의 신청을 했고, 사전 허락을 받은 점과 수술 필요성 등이 인정돼 징계 수위는 낮아졌다.
2006년 1월 대한펜싱협회 상벌위원회로는 남현희에 징계 수위를 낮춰 ‘국가대표 자격 6개월 정지’를 확정했다.
당시 ‘운동 선수의 성형’이라는 눈길로 일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고, 사회적인 파문이 일었다.
남현희는 “펜싱에 망신을 줬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 때는 정말 죽고 싶었고, 처음으로 펜싱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같은해 징계 파문을 딛고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공효석(36)과 2011년 결혼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한 후 2년 만이었다. 두 사람은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공효석은 방송에서 “아내는 예쁘다”며 “아담하고 동글동글하고 딱 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남현희는 남편이 다섯 살 어린 점을 의식하며 “최대한 빨리 안 늙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현희는 2008 베이징올림픽서 은메달, 2012 런던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 부산,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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