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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 대통령 칭찬 들은 한미 중앙은행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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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24 16:00:00 수정 : 2020-03-24 14: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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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제로’ 금리 인하에 “파월 잘했다!” / 문 대통령,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 거듭 “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뉴시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긍정적인 언급은 지난 1년 여 간의 계속돼 온 공격에 비춰볼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내용 일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할 수도 있다”며 으름장을 놓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파월 의장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비롯한 경제위기 대응 과정에서 한·미 양국 중앙은행 수장이 나란히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파월 의장을 가리켜 “나는 그(파월 의장)에 대해 기쁘다”며 “나는 오늘 제롬 파월에게 전화를 걸어 ‘제롬, 정말로 잘했다(good job)’고 말했

 

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데 이어 이날부터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들어간 점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파월 의장)는 화살집에 다른 화살들도 갖고 있다”는 말로 경기 부양을 위한 연준의 추가 조치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인사이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등을 요구하며 파월 의장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연준이 지난 3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을 때에도 ‘추가 인하’를 요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심지어 “해임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조차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뉴시스

마침 한국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연거푸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어 미국과 비교가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총재에게 “한국은행이 큰 역할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으로서 국가의 비상 경제 상황에 책임 있게 대응하며 모든 금융권을 이끌어 주신 적극적 노력에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한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16일 임시 금융통화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P 이상 낮춘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이 총재는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4년 임기 4년의 한은 총재에 임명됐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2018년 연임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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