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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당선 가능”… 논란 속 與 비례용 ‘더불어시민당’ 출범

입력 : 2020-03-18 17:16:09 수정 : 2020-03-18 17: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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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6개 정당 참여… “꼼수” 비판도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의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정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5개 군소·플랫폼 정당 등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이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 당의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위하여’의 최배근 공동대표는 다가올 총선에서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는 민주당 계산을 언급하며 아직 참여하지 않은 당들에 조속한 합류를 촉구했다.

 

당의 형태는 다르지만,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가리켜 “꼼수”라는 등 비난을 퍼붓고도 결국은 같은 선택을 한 셈이라 “꼼수에 꼼수로 대응하느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당이 투표용지상의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주당에 현역 의원 ‘꿔주기’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부분에 대한 비판도 잇따른다.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 6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 정당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당명을 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정의당과 녹색당, 미래당 등의 참여 여부와 관련해 이들은 “아직 동참이 불분명한 정당이 있다”며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않은 정당의 빈자리는 여전히 비우고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 먼저 동참한 정당만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을 향해 “시간이 촉박한 만큼 합류 의사가 늦지 않길 바란다”고 재촉하기도 했다.

우희종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오른쪽 세 번째)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연 범여권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은 “정의당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의석의 공간은 그동안 기성정당만으로는 그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던 시민사회의 역량과 목소리를 담아 시민사회의 확장성에 기여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21일 정도까지 시민 추천을 받겠다”고 했다. 이들은 추천 인사들의 심사·선정을 위해 공천심사위원도 따로 두겠다고 한다.

 

최 대표는 “민주당 계산에 의하면 16명 정도 (당선이 가능하다)”며 “보수적으로 생각할 때 9번 내지 10번까지가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영역이고, 민주당이 그 뒷번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번호 배치는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선거법에 준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후 당선자들과 연합정당의 거취와 관련해 최 대표는 “(당선자들은) 각 당으로 복귀하고, 정당 소속이 아닌 분들은 시민당에 남거나 무소속으로 가거나 개인 판단에 맡길 수 있다”며 “시민당은 비례대표 승계 문제가 있기에 21대 국회 기간에는 당 구조물은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현역 의원 파견을 요청하겠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다만 최 대표는 “민주당과 관계없이 불출마 의원 중 저희가 개인적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당에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의원을) 최소한 10분 정도를 모실 예정”이라며 “그래야 (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대응한다는 취지가 산다”고 덧붙였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광온 최고위원, 왼쪽은 박주민 최고위원. 뉴시스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의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거기는 독자정당, 하나의 소수정당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고 선거를 치른 뒤 독자정당 체계로 계속 가겠다는 것이기에 우리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시민당이 출범하기 전부터 연합정당 관련 의사결정이 민주당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결국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들은 “민주당은 말 그대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며 “(민주당 관계자가) 우리 사무실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통합당은 시민당 출범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통합당 이창수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결국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저급한 꼼수로, 국민은 누가 ‘진짜 도둑’인지 다 알고 있다”며 “통합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을 막겠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결론은 고작 비례민주당이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 와중에도 ‘조국 수호’를 외쳤던 시민을위하여를 택한 것은 결국 자기 편만 함께 하겠다는 특유의 독선을 드러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시민을위하여는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의 모임인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당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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