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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예배 조건부 허용’ 5일 만에 교회 집단감염… “1일·8일 두차례 예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16 15:24:41 수정 : 2020-03-16 15: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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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 집회 ‘제한적 허용’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종교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내리려다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조건부 허용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수도권 집단 감염으론 2번째 큰 규모의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소규모 교회인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달 말 이 지사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지난 1일, 8일 두 차례나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사 부부 등 확진자들 8일 함께 예배… 지역사회 감염 우려 

 

경기 성남시는 은혜의 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6일 밝힘에 따라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6명으로 늘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15일 0시 기준)에 이어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로는 2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 신도 등 6명은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회는 정부와 경기도의 종교집회 자제 요청에도 지난 1일, 8일 2주 연속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지난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135명 전원을 대상으로 15일 검체를 채취,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106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 확진자 40명 외에 음성 판정 58명, 재검사 8명 등이 나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추가 확진자 40명 가운데 34명은 성남시 거주자이며 나머지 6명은 서울 송파구 1명, 서울 노원구 1명, 부천시 2명, 인천 계양구 2명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회는 1998년 설립됐으며 주 2회 1시간씩 열리는 예배마다 100여명의 신도가 참여했다. 은혜의 강 교회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자진 폐쇄한 상태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앞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제한적 허용’ 이후 집단 감염 현실화… 경기도 “행정처분 계획 없어” 

 

소규모 교회의 종교집회 강행에 우려했던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자 정부와 지자체가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예배 참석자 전원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의 조건을 걸고 종교시설 내 집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애초에 전면 금지를 시행하려다 이날 오후 2시 도청 상황실에서 대형 교회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종교계 의견을 청취한 후 내린 결정이었다.

 

이 지사는 일차적으로 온라인 영상 예배를 진행하길 권고하고, 소규모 교회가 온라인 예배 진행이 어려울 경우 ▲예배 참석자 전원 발열 확인 ▲손 소독제 사용 ▲전원 마스크 착용 ▲참석자 간 거리 2m 이상 유지 ▲집단 행사 전후 시설 소독 등을 지키는 조건으로 집단행사를 열도록 교회 대표들과 협의했다. 도는 소규모 교회들이 조건을 지킬 수 있도록 소독이나 방역물품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이 지사는 “종교시설 내 집회 금지가 아닌 감염병 확산 방지가 목적이다. 전면적인 종교 행사 금지 말고 다른 합리적인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붙여 집회를 열기로 (종교 지도자들이) 양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 이러한 판단에도 예배 행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고민이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일단 경기도 측은 종교집회 전면금지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알렸다. 16일 경기도청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 없다”며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교회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행정처분을 내리겠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은혜의 강 교회가 소속된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에 지원을 요청해 은혜의 강 교회 신도와 관련해 1대 1 모니터링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관할 보건소인 수정구보건소에 상황총괄반(6개팀 28명)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특별역학조사반을 꾸리기로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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