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확진자들과 동선 겹치지 않아…밀접 접촉한 딸 내외도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괴산 80대 노인의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5일 괴산군에 따르면 전날 검체 채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김모(83) 씨는 고령에 기저질환(고혈압)이 있고 거동이 불편해 평소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괴산군이 이날 공개한 최근 10일 동안 김 씨의 동선은 비교적 단순했다.
김 씨는 지난달 24일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에서 2시간을 보냈다. 25일에는 장연보건지소를 방문한 10분이 바깥출입의 전부다.
26일에는 3시간 동안 마을 주민 4명과 시외버스로 충주 이성주내과와 새빛약국을 다녀왔고 27일은 괴산 성모병원 선별진료소(20분)와 한마음약국(7분)만 방문했다.
28일도 장연 하나로마트(3분)만 다녀온 김 씨는 이틀 동안 집에서만 지내다 지난 2일 장연보건지소(20분), 군자농협 장연지점(5분)에 들른 뒤 귀가했다.
이달 3일 심한 폐렴 증세로 괴산 서부병원을 찾은 김 씨는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괴산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송돼 검체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괴산 지역 병원과 선별 진료소 등을 방문할 때는 딸의 승용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의료진을 제외하고는 접촉자가 없었다.
김 씨가 방문한 충주 이성주내과와 새빛약국은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 주민 3명의 동선과 겹치지 않는다.
김 씨나 김 씨의 딸 내외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도 관계가 없는 것으로 괴산군은 파악했다.
김 씨는 장연면 오가리에서 홀로 살고, 인근에 사는 딸(63) 내외가 보살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한 딸과 사위(64)가 검체 검사 결과 이날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김 씨의 감염 경로 파악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괴산군 보건소는 김 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4일 김 씨의 딸 내외와 괴산보건소, 장연보건지소 직원 등 김 씨와 접촉한 공무원 5명의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이어 김 씨와 함께 충주를 다녀온 4명 등 마을 주민 9명의 검체 검사를 이날 추가 의뢰했다.
김금희 괴산군 보건소장은 "확인된 동선만으로는 김 씨의 감염 경로 파악이 안 된다"며 "김 씨와 딸 내외 등 김 씨의 밀접 접촉자들이 올해 들어 다녔던 모든 동선을 추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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