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환자 받겠다” 민간 대형병원, 음압병동 개방 자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7 18:23:06 수정 : 2020-02-27 18:23:0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수용 한계에 다다른 국가지정병원 어려움 나눌 것”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의료진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근무교대에 들어가기 전 서로의 보호구를 확인하고 있다. 대구=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대구·경북 지역은 국가지정병원 음압병상도 차츰 수용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의료진 과로와 병동 부족 위기가 가시화하자 민간 대형병원이 음압병동을 자발적으로 개방하고 나섰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이날 김천의료원에서 이송된 70대 코로나19 환자를 고도격리음압병실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병원으로, 총 6개의 음압병상을 갖췄고 올해 안에 별도의 감염관리병동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의료 상황이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의 중증환자 치료를 도와달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이 있었고, 병원이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해 환자를 이송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돕기로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이 유행할 당시 원내에서 감염증이 확산해 병원이 일부 폐쇄되기도 겪었지만 위급 상황에서 어려움을 나눠 지기로 결심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총 17개의 음압병상을 운용 중이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날 의료진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환자로 국가지정병원만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고, 특히 대구·경북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며 “국가가 민간병원에도 환자 수용을 요청했고 삼성서울병원도 수용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권 원장은 “이를 수용할 경우 환자와 케어기버(의료진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안전을 위협할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안전과)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 끝에 국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확진환자가 이송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로 원내 감염이나 의료진 감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다음달 2일부터 22개 음압병상을 모두 코로나19 환자 치료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음압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를 모두 다른 병실로 이동시키고 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서울성모병원도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준비 시간을 거쳐 코로나19 확진환자에게 병원을 개방하기로 했다. 총 18개의 음압병상을 운영 중인 서울성모병원은 특히 감염에 취약한 환자가 많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백혈병 등 중증혈액질환으로 입원치료 중인 환자가 많아 음압병상 개방을 두고 고심했지만, 코로나19 환자 치료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음압병동을 개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