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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니에스타 … 침투 패스 한방에 무너진 수원

입력 : 2020-02-20 06:00:00 수정 : 2020-02-19 23: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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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조별리그 비셀 고베戰 분패 / 라 리가 FC바르셀로나서 데뷔 / 16시즌 동안 맹활약한 미드필더 / 2010년 월드컵 스페인 우승 견인 / 전반전엔 효율적 역습으로 선전 / 경기 종료 직전 뼈아픈 결승골 허용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경기. 여전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늦겨울 밤에 1만7000여명의 관중들이 모였다. 축구를 즐기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와 평일 저녁이라는 시간,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으로 선뜻 발걸음이 경기장으로 향하지 않을만도 했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많은 팬들이 문진표 작성과 체온 측정 등 번거로운 절차도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에 들어선 뒤 함께 킥오프를 기다렸다.

한명의 스타가 이 관중들을 끌어 모았다. 바로 비셀 고베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 2002년 스페인 라 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해 16시즌 동안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와 함께 뛰며 소속팀을 유럽 최강으로 이끈 전설적 미드필더다.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2010년 월드컵 정상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2017~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 J리그 비셀 고베에서 세 시즌째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다. 마침 비셀 고베가 일본의 축구협회(FA)컵인 일왕배에서 우승해 2020 ACL 출전자격을 얻었고, 고베 선수단과 함께 한국의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니에스타가 한국을 찾은 것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수원 삼성과 친선경기를 치렀던 2004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비셀 고베의 2020 ACL 조별리그에서 고베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많은 관중과 뜨거운 열기는 이니에스타를 맞이하는 수원 삼성 선수들도 뜨겁게 했다. 올 시즌 첫 정규시즌 경기였음에도 스리백 전술에 기반한 탄탄한 수비와 압박으로 고베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관중들은 이니에스타의 유려한 드리블 등에 환호하면서 동시에 수원 선수들의 투지에도 마음껏 박수를 쳐줬다. 이런 투지를 기반으로 수원은 전반 45분 동안 고베에 60% 중반대의 높은 점유율을 내줬음에도 유효슈팅은 1개만 허용했다. 여기에 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37)이 이니에스타를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효율적 역습에 나서 상대보다 1개 더 많은 유효슈팅을 전반 동안 만들어냈다.

후반에도 고베는 이니에스타의 정교한 드리블과 킥을 기반을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수원은 이를 탄탄한 수비로 막아나갔다. 후반 7분여를 남기고 투입된 한희권(26)이 역습 뒤 저돌적 돌파로 결정적 슈팅을 날리는 장면도 나왔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다만, 아쉽게도 수원은 최후의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골을 허용했다. 역시 이니에스타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그는 왼쪽에서 사카이 고토쿠(29)에게 연결되는 절표한 침투 패스를 건넸고, 이어진 사카이의 크로스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후루하시 쿄고(25)가 발을 갖다 대 극적인 결승골을 뽑았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을 보낸 뒤 그대로 0-1 수원의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수원=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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