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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심각성 깨닫게 하려…모녀 납치 후 9시간 드라마 시청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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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9 10:14:15 수정 : 2020-02-19 20: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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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남성, 모녀 납치 후 노예문제 다룬 ‘루츠(Roots)’ 시청 강요
18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 사는 로버트 노이(52·사진)가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에 붙잡혔다. 노이는 이웃에 사는 모녀를 납치한 뒤,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하려 흑인노예 문제를 다룬 미국 드라마 ‘루츠(Roots)’를 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NBC 뉴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50대 흑인 남성이 이웃에 사는 모녀를 자신의 집으로 납치한 뒤, 노예문제 소재 드라마를 지속해서 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 사는 로버트 노이(52)가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지난 17일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노이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그의 집에서는 37세 여성과 12세 딸이 울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노이는 이웃에 사는 모녀를 납치한 뒤,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려 9시간 동안 미국 드라마 ‘루츠(Roots)’를 보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드라마 ‘루츠(Roots)’의 한 장면. 워너브라더스 제공

 

흑인 노예의 처절한 삶을 그린 알렉스 헤일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이 드라마는 1977년 1월부터 미국 ABC 방송에서 8부작으로 방송됐다.

 

노이는 여성이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다만, 이들 모녀가 평소 인종차별 주의자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피해 여성은 가해자의 시선을 피해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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