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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 의료진 후베이성 파견 앞두고 ‘강제 삭발’ 논란

입력 : 2020-02-19 15:12:03 수정 : 2020-02-19 1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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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의료진이 스스로 삭발 선택” 반박

중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 후베이(湖北)성으로의 파견을 앞둔 여성 의료진이 강제 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병원 측은 자발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머리 감는 시간을 줄이고 2차 감염 확률을 낮추겠다며 머리를 스스로 자른 의료진 사연이 공개된 바 있다.

 

19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지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간쑤(甘肅)성 란저우의 한 여성아동병원에서 의료진 14명이 단체로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었다. 눈물을 흘리는 일부 의료진도 포착됐다.

 

이들은 방역대책 지원을 위해 우한(武漢)시의 한 병원으로 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병원 원장은 삭발식에서 중국 고대에 여자지만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에 나간 화무란(花木蘭)을 언급하면서 “오늘 우리 병원은 인민을 위한 전쟁에 나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대책 지원을 위해 중국 우한시에 투입되는 간쑤성 란저우의 여성아동병원 의료진이 15일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단체로 머리를 밀고 있다. 란저우=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의료진의 삭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이 과연 자발적으로 머리를 밀었겠냐는 주장이 누리꾼 사이에서 제기됐다.

 

일부는 굳이 삭발을 택할 이유가 없다며, 남자 동료들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면 됐을 거라고 지적했다. 여성 의료진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모욕이라고는 주장도 있었다.

 

한 온라인 게시물은 간호사들의 눈물이 이용됐다며, 삭발을 싫어한 이들의 의사가 모두 묵살됐을 거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의 한 관계자는 간쑤성 지역 매체에 “인터넷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은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한다”며 “의료진에게 이러한 일은 아주 일반적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연을 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스스로 삭발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우한대학 산하 인민병원의 간호사가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 감동을 준 바 있다.

 

이 간호사는 “나의 시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쓰여야 한다”며 “보호복을 입고 벗을 때 걸리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삭발 이유를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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