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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착불비 3000원 갑질사건' 뒤늦게 회자되는 까닭은?

입력 : 2020-02-13 16:29:56 수정 : 2020-02-13 22: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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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 기사'의 딸이 갑질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

 

이른바 '택배 착불비 3천원 갑질사건'이라고 불린다.

 

아빠를 돕다 강동역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과 착불비 3천원으로 인해 마찰을 빚었고, 전방위적인 갑질을 겪었다는 호소였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아파트 주민은 지속적인 사과에도 갑질을 멈추지 않았다. 말투를 꼬투리 잡았으며 이후 '착불 택배'를 시킨 뒤 착불비를 안 주는 사람이 느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끊임없이 컴플레인을 걸어 수차례 누적이 돼버렸고 결국 재계약까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딸은 하소연했었다.

 

그 당시 뜨겁게 타올랐던 이 사건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뇌리 속에서 잊혀졌다.

 

그러던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택배기사의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업로드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지인에게 "아빠랑 둘이 사는 애가 자살을 했다"라면서 "그 애 아빠가 택배기사하다가 그만 뒀는데 그게 자기 때문이라고 힘들어했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때 게시자 A씨는 의문을 느꼈다. 피해자의 상황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인에게 물어보니 자살한 사람은 서울 거주자고, 아빠와 단둘이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저것 더 알아보니 갑질 사건 피해자와 나이도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족 관계, 아빠의 직업, 나이, 거주 지역 모든 게 일치하는 것이었다. 글 게시자는 자신이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그는 "모든 정황상 '택배 착불비 3천원 갑질사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사건이 재조명돼 명백한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야기에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글이 올라왔다. 글 게시자 B씨는 "언제부터인가 택배 기사 아버지를 돕던 여성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B씨는 "내 아버지도 그 여성분이 열심히 일한다며 보기 좋다고 했었다"라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여성분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B씨는 자신의 이야기가 허튼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갑질을 한 사람이 사는 아파트를 사진으로 직접 찍어 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 아파트 처음 생겼을 때 문제가 많았다"라면서 "시민들이 버스·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그곳을 지나가야 하는데 '외부인 출입 금지'를 해놔서 불편을 겪은 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항상 열심히 씩씩하게 일하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잠깐이지만 저한테 좋은 기억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사람들도 제발 아니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여러 정황이 그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인사이트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는 어떤 내용도 알려드릴 수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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