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흥행 열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 물론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단숨에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진입했고, 흑백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12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유럽 배급사들은 ‘기생충’ 흑백판으로 오스카 특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생충’ 흑백판은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폴란드, 체코, 헝가리, 홍콩, 싱가포르,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개봉했다. 스웨덴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14, 19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독일, 터키 등 국가들도 개봉을 확정 지었다”며 “개봉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6일 만나 볼 수 있다. 포스터 문구는 흑백판답게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에서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로 바뀌었다.

‘기생충’은 국내외에서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1일 미국에서는 66만1099달러(약 7억8000만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이틀째 4위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31.9%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12일 관객 1만2601명을 동원해 이틀째 5위를 지켰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에 나서는 관객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GV에 따르면 ‘기생충’이 개봉한 지난해 5월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기생충’의 재관람률은 5.2%로, 같은 기간 상위 10편 평균(4.8%)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생충’ 촬영지 탐방에 나서는 팬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괴물’과 ‘살인의 추억’, ‘옥자’, ‘플란다스의 개’ 촬영지도 관광 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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