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하면서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합뉴스가 지난 1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부산과 인천에서 출발하는 9개 중국 노선 가운데 8개의 운항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나마 나머지 부산~중국 칭다오 노선은 매일 운항에서 주 4회로 감축했고, 향후 사태 추이를 봐 운항 중단을 결정할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 노선 중단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 여파가 동남 아시아와 제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중국인이 많거나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국가 등으로는 여행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김포∼제주 국내선 항공권이 3000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중인 10∼14일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편도 기준 최소 3000원에 항공권이 팔렸다. 기존 2만~3만원대와 비교하면 70~90% 할인된 가격인데, 다만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이용료 등을 포함한 실제 부담은 1만2500원 수준이다.
주말 항공권 가격도 전보다 낮아져 7900원부터 시작한다.
저가 항공의 제주행 항공권 값이 이처럼 폭락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제주도엔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없고, 관찰 대상이나 자가 격리됐던 접촉자도 이상이 없어 격리에서 해제된 상태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사태로 운영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 대부분은 직원을 대상으로 단기 또는 무급 휴직 신청을 받는 등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저가 항공사, 신종 코로나 여파에 직원 대상 희망 휴직 받아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가 항공인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희망 휴직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도 최대 1개월간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 또한 최소 15일∼3개월의 무급휴직 제도를 시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의 위기 상황에 엄중함을 느끼고 지난 1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이·착륙료와 주 기장료 등 공항시설 사용료의 납부 유예·감면, 항공사 과징금 납부 유예 등 단계별 지원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부터 중국 노선 운항 감축에 따른 항공사 부담 완화를 위해 한·중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 미사용 시에도 이를 회수하지 않도록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