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지는 웹툰의 드라마화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은 이미 방송가에서는 흔한 일이다. 그만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전망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방송 4회 만에 수도권 기준 10% 넘는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한 JTBC 금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다룬 드라마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에서 실내포차 ‘단밤’을 운영하는 박새로이(박서준)가 조이서(김다미) 등과 함께 거대 악 장대희(유재명)와 대결한다.

tvN이 다음달 11일 첫 방송을 예고한 수목 드라마 ‘메모리스트’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메모리스트는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기존 히어로들과 달리 ‘기억 스캔’ 능력을 세상에 공표하고 악랄한 범죄자를 소탕해 나가는 히어로들의 활약이 통쾌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KBS2 ‘어서와’와 ‘망자의 서’, OCN ‘루갈’, 라이프타임 ‘편의점 샛별이’ 등도 웹툰이 원작이다. 이들은 올해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평받는 웹소설의 드라마화
웹소설도 드라마로 종종 제작되고 있다.
KBS2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저스티스’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웹소설의 탄탄한 구성과 빠른 이야기 전개, 짜임새 있는 인물관계 등을 적극 활용해 인기를 모았다.

‘저스티스’의 경우 최고 시청률 7%(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작 웹소설를 드라마로 제대로 구현한 데 이어,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연출·편집 등으로 열혈 팬을 양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복수를 위해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남자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 실종사건 한가운데서 부딪히며 대한민국 VVIP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소셜 스릴러다.
한편 MBC는 지난해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 회사 문피아와 업무협약까지 맺었다. 우수 웹소설을 발굴해 이를 MBC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서다. 최승호 MBC 사장은 “드라마 제작환경이 변하고 있고 시청자의 요구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까지 드라마로 제작돼
애니메이션이 실사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투니버스의 ‘신비아파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신비아파트는 도깨비 신비와 하리·두리 남매가 힘을 합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귀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만 4~13세를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신비아파트는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됐다.

최근엔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있다. 투니버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유튜브와 투니버스 TV 채널을 통해 하리를 주인공으로 한 웹드라마 ‘연애공식 구하리’를 방영 중이다. 드라마는 하리(박지예)가 레드썸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며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로, 실제 배우가 출연한다.
앞서 2018년과 지난해에는 신비아파트의 실사 드라마 ‘기억, 하리’ 시즌 1·2를 투니버스와 유튜브에서 방영한 바 있다. 고등학생이 된 하리와 친구들이 귀신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두 편 모두 하리 역에 박지예가 출연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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